“한·중 경제 2010년보다 둔화 물가는 계속 상승할 전망”

입력 2011-04-07 18:29

기업과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제가 작년보다 둔화되고 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물가 불안 속 경기둔화의 이중고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전국 517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현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올해 국내 경제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고 밝혔다. ‘매우 둔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15.7%를 차지해 기업 3곳 중 2곳은 경기둔화를 우려했다. 반면 호전(3.3%), 매우 호전(0.5%)은 극소수에 그쳤다. 물가는 절반 이상인 52.6%가 내년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으로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52.0%)이 가장 많이 꼽혔고 다음으로 ‘경제 불확실성 증가’(12.0%), ‘금리상승, 이자부담 증가’(8.5%), ‘임금 상승, 노사관계’(6.4%) 등의 순이었다.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는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78.3%)과 같은 ‘허리띠 졸라매기’식 대책에 치중한 반면 ‘해외시장 진출’(8.4%), ‘타사와의 제휴·M&A’(1.2%) 등 적극적 타개책을 강구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중국 경제 역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물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국책연구소 및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8.9%로 지난해 10.3%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작년의 3.3%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45%)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 버블 붕괴(32%), 위안화 강세·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20%)가 꼽혔다.

또 응답자 5명 중 4명은 향후 5∼10년간 우리 경제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중국 내 소비재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