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결국 구제금융 신청
입력 2011-04-07 18:23
재정위기를 겪어오던 포르투갈이 6일(현지시간) 마침내 구제금융 신청 의사를 밝혔다.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이날 국영TV에 나와 “부채가 많고 국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17개 유로존 국가 가운데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됐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원을 신청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될 순간을 맞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포르투갈에 어떤 종류의 구제금융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지난달 23일 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긴축안이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의회 해산에 따라 총선이 치러지는 6월 5일까지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다.
포르투갈은 의회 해산 이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또 무디스가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내린 지 3주 만인 지난 5일 또다시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하면서 구제금융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됐었다.
시장에서는 당장 6월 중순까지 90억 유로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포르투갈에 600억∼800억 유로(약 93조∼124조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최대한 신속히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아직 어떤 신청도 받지 않았지만 자금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