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간지 최신호 보도… 간 총리, 정치자금 재일 한국인에 입막음 전화
입력 2011-04-07 18:09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정치 자금을 건넨 재일 한국인에게 입막음 전화를 걸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순(週刊文春)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4월 14일호를 통해 보도했다.
재일 한국인 K씨를 아는 민단 관계자에 따르면 간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12일 K씨에게 전화를 걸어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는 것이다. 간 총리는 또 K씨에게 “상황이 잠잠해지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여하튼 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재일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인으로 통하는 K씨는 요코하마(橫浜)시내에서 부동산 영업 등을 하는 복수의 회사에 근무하면서 마치다(丁田)시에서는 빠찡꼬점 3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 총리의 정치자금 수수는 대지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아사히신문의 보도로 폭로됐다. 이 신문은 간 총리의 정치자금관리단체가 외국인인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2006년부터 2009년에 걸쳐 모두 104만엔(1300여만원 상당)의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간 총리는 이 폭로 때문에 정치적 위기에 몰릴 처지였으나 대지진 발생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더 이상 이슈화되지는 않았다.
당시 간 총리는 “이 재일 한국인을 지인을 통해 알게 돼 낚시와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친분이 있었지만 일본 이름을 써 일본 국적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