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주유소, 국민고통 분담 협조를” MB, 기름값 현실화 재차 강조

입력 2011-04-07 18:09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유가 상승 및 물가 불안과 관련, “정유회사와 주유소에서도 국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열린 제82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요즘 정부가 강제로 (유가 인하를) 했다, 안 했다고 하지만 강제로 해서 될 것은 없다”면서 “석유값 유통과정이나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농산물 전략과 관련) 곡물자급률을 50% 정도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또 서민생활과 밀접한 쌀, 배추, 마늘, 사과, 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11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최근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쌀에 대해서는 정부 비축량 10만t을 시장에 추가 방출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kg기준 15만2000원선으로 작년 수확기에 비해 10% 이상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배추도 이달 중순까지는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정부와 농협 보유량을 집중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돼지고기의 경우 구제역 진정세로 가격 급등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삼겹살 6만t, 육가공원료 5만t 등 11만t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겠지만 완전히 회복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모돈(어미 돼지) 선발 숫자를 늘리는 등 양돈산업 조기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곡물자급률 제고와 관련, 정부는 2015년까지 400만t 규모의 해외곡물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해외 곡물자원 개발 및 확보전략’을 확정,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삼성물산 등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2분기 중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 유통시설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제 메이저 곡물회사에 의존적인 해외 곡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콩과 옥수수 5만t씩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할 계획이다.

조민영 남도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