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길자연 목사 "한기총 재건에 최선 다할 것"

입력 2011-04-07 16:12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산하 교단장 및 단체장, 총무들이 7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한기총 회원 교단장, 단체장 및 총무 연석 간담회’를 갖고 김용호 대표회장 직무대행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개최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 산하 48개 교단 및 단체장 명의로 작성된 ‘임시총회 소집 요구 청원건’은 “법적 기일 내에 임시총회를 소집하여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 청원서는 이날 한기총 사무처에 전달됐고 수신은 김 직무대행 앞으로 돼있다. 한기총 정관(3장 11조 2항)에 따르면 임시총회는 임원회 또는 회원 3분의 1 이상이 안건을 명시하여 요청하면 소집할 수 있도록 돼있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최근 한기총 사태와 관련, 입장을 밝힌 성명서도 채택하려 했으나 파장 등을 고려해 몇 명의 위원을 선정, 내용을 다듬어 추후 발표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성명서와 관련해 회원들은 5명의 명예회장에게 모두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간담회는 한기총 증경회장단인 이성택, 지덕, 이만신, 박종순, 이용규 목사 등이 교단과 단체장, 총무 등을 초청해 이루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길자연 대표회장을 비롯해 이용규, 이만신 명예회장 등 50여명의 교단장과 단체장, 총무 등이 참석해 예배와 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그 간의 생각을 털어놨다. 직무집행 정지 이후 첫 발언인 셈이다. 길 대표회장은 “한기총의 수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사회가 오해를 했든 진실을 말했든 간에 말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김용호 직무대행에게 협력하면서 한기총을 재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 대표회장은 한기총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에 대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소집해 가부간 결정이 나면 모든 일이 그것으로 끝나리라고 생각해 침묵했었다”며 “만약 대표회장으로 재인준 된다면 모든 언론 기관을 초청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기총 해체론과 관련해서는 “해체 논리는 국가나 가정과 사회에 문제 있다고 그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해체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은 현명한 판단과 말이 아니다”면서 “비판에 앞서 진실을 바로 분별할 수 있도록 양쪽의 말을 다 듣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길 대표회장은 “해체 주장을 하는 분들을 초청해 토론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해 공개토론 의지도 밝혔다.

금권선거 비판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사이에서 가장 깨끗하게 선거를 치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중요한 것은 도에 지나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이는 변명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했다.

길 대표회장은 발언 말미에서 “이 모든 일의 기저에는 어떤 세력이 있다는 걸 암시하고 싶다”며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본말이 오도될 수 있지만 시간은 진리의 편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