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회건축상 후보지 찾아서-부산 온누리교회] 하나님 뜻이 살아있는 공간
입력 2011-04-07 17:33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국민교회건축상 후보교회 2곳을 소개한다. 소개할 곳은 부산 온누리교회(정양희 목사)와 인천제2교회(이건영 목사)로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 배려가 특징이다. 최근 교회건축 성향은 밝고 환한 이미지 속에 실용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콘셉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부>
설계 : 정림건축
부산 좌동 온누리교회(정양희 목사·사진)의 비전은 초대교회 모습을 재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누리에 전파하는 것이다. 또 누구든지 편안하게 와 기도할 수 있고 감동적인 예배를 통해 주님을 만나며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온누리교회 건축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교회 부지를 해마다 한 필지씩 매입함과 동시에 시작됐다. 보통 팔려고 내놓지 않은 땅을 살 경우 값이 오르기 마련인데 장기간 준비를 했기에 모두 적정비용을 주고 땅을 샀다.
2004년 구성된 건축위원회(위원장 박건영 장로)는 2006년 정림건축에 설계를 의뢰했고 2010년 4월 30일 파라다이스건설에 의해 교회가 준공됐다. 지난해 5월 16일 교회건축봉헌식에 이르기까지 지역주민의 반대시위, 건축자재비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하고 완공하여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온누리교회의 기독교문화 형성을 위한 공간은 2층 본당과 문화연습실 그리고 방송실이다. 본당 강대상은 문화공연에 알맞도록 무대식으로 꾸몄다. 강대상 측면엔 공연에 대비한 탈의실 등을 갖춘 연습실도 마련했다.
본당 예배실을 부채꼴 반원형으로 만들어 공동체성을 지향한 온누리교회는 여기에 언제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동기도실, 개인기도실도 만들었다. 지역사회 교육문화의 중심이 될 소극장 및 소그룹실을 비롯해 노약자, 장애우, 청소년을 배려한 공간, 친교 및 대화의 장인 교회 카페, 쾌적하고 깔끔하여 애찬을 나누기에 좋은 식당이 들어섰다. 또 건강증진과 친교 등의 다목적 공간 체육관, 휴식과 명상을 위한 옥상정원, 십자가 탑에서 흘러나오는 진리의 샘물, 노아의 방주와 골고다 언덕길을 형상화한 건물 모양 등이 특징을 보이고 있다. 모두 온누리교회 비전과 목회철학이 반영된 공간들이다.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도 많다. 5층 하늘정원은 지역주민의 휴식을 위해 마련했고 5층 세미나실이나 3층 소그룹실은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1층 소극장은 지역주민들의 문화공연과 예식장으로서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해줌으로써 지역주민을 섬기고 있다. 1층 카페와 서점 역시 지역주민의 교양과 대화의 장으로 언제나 열려 있다. 지하 2층 체육관도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의 건강증진과 친목도모를 위해 제공된다.
온누리교회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고 어디나 신앙의 느낌이 나야 한다는 것을 중시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사랑이시기에 교회는 경건한 분위기와 깨끗한 느낌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건축은 안으로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는 것과 밖으로 지역주민들의 민원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온누리교회의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풀어나갈 원칙을 미리 세우고 원칙을 충실하게 지켜 건축과정에 잡음이 거의 없었다. 단지 외부 지역주민의 민원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지역주민을 진심과 사랑으로 대하며 최선을 다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하자 민원도 해결되고 교회가 완공된 이후엔 깊은 유대감이 형성됐다. 교회에 나오는 주민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정양희 담임목사는 “온누리교회는 교회건축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며 “교회건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주님께 영광 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즉 교회건물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