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벌 친인척에 파격 배당금
입력 2011-04-06 18:54
재벌가에서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관행처럼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파격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운·항공화물 운송업체인 범한판토스 대주주인 조금숙, 구본호씨는 올해 242억5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LG그룹에 의존하는 범한판토스의 대주주 조씨와 구씨는 모자 사이로 구씨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6촌 동생이다.
범한판토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736억원으로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의 비율)이 34%에 달한다. 보통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0%를 넘지 않는다.
범한판토스는 2008년 전년 순이익 111억원보다 많은 150억원(배당성향 135.1%), 2007년에도 전년 순이익 184억원보다 많은 185억원(100.6%)을 배당했다. 조씨와 구씨가 2006년부터 5년간 배당받은 액수는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1인 지배 기업인 삼표의 정도원 회장도 올해 44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정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장인으로 현재 삼표의 지분 99.79%를 보유하고 있다. 삼표는 2007년에도 전년 순이익 61억원의 72.75%인 44억원을 배당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대주주로 있는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에서 102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으로 배당성향이 30%를 넘는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외손자인 장재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1인 회사 비엔에프통상도 지난해 10억원을 현금배당해 배당성향이 62.5%에 달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