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오창산업단지 내 세계 최대 공장 준공…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1위로 우뚝

입력 2011-04-06 18:53


‘전기자동차 시대는 우리가 이끈다.’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며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임을 증명했다.

LG화학은 6일 충북 오창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서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넘버 원=배터리 공장은 연면적 5만7000㎡ 규모로 전극과 조립, 팩 제조까지 배터리 전 공정 일관생산체제를 갖췄으며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을 생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이다.

준공식엔 제너럴모터스(GM)의 스티븐 거스키 수석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석수 부회장과 포드의 버트 조던 전무 등 메이저 업체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도 높다는 증거다.

김반석 부회장은 준공식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GM과 포드, 현대기아차 등 10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업체 2∼3곳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은 우리가 일본 업체보다 앞서 있어 우리와 계약하고자 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다른 업체들보다 앞선 것은 오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한 안전성에서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 1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2013년까지 투자 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2조원으로 2배 늘렸다. 또 2012년 가동 목표로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7000㎡ 규모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2013년 투자가 완료되면 LG화학은 3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또 후발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이미 원가를 크게 낮추고 주행거리는 늘린 2세대 전지 개발을 시작했고 2015년엔 2세대 전지를 상용화할 방침이다.

◇구본무 회장의 뚝심이 녹아 있는 2차 전지 사업=LG그룹의 2차 전지 사업은 구본무 회장의 집념과 끈기가 없었다면 시작도, 성공도 못했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1992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구 회장은 유럽 출장 중 영국 원자력연구원(AEA)에서 2차 전지를 처음 접하고 귀국길에 샘플을 럭키금속에 넘겨 연구를 지시했다.

이후 LG화학으로 옮겨 연구가 계속됐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자 2001년에는 그룹 내에서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때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욱 집중하라.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라”고 독려했다. 2005년에는 2차 전지 사업에서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하자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도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다 보면 꼭 성공할 날이 올 것”이라며 밀어붙였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은 2차 전지 사업 육성에 남다른 열정과 확신이 있었다”면서 “97년 LG화학 연구진이 소형전지 파일럿 생산에 처음 성공했을 때 연구진 전원을 해외여행 보내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준공식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구 회장에게 “LG가 녹색기술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고 구 회장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김도훈 맹경환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