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어업관계자·주변국에 설명 불충분했다”… 日관방, 오염수 방출 사과
입력 2011-04-06 21:35
일본 관방장관이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설명이 불충분했다고 사과했으나, 어민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6일 오전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된 것과 관련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에다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저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을 바다로 보낸 것에 대한 설명이 어업 관계자나 주변 국가에 불충분했다”며 “어쩔 수 없는 조치였지만 주변국이나 관계자에게 더 상세하고 정중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염수 방출이)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를 보상 대상에 당연히 포함시킬 것”이라며 “최종적인 보상에 앞서 가불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핫토리 이쿠히로 회장은 이날 도쿄전력 본사를 방문해 “어민의 존재를 무시한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핫토리 회장은 “전국 어민들은 정부와 도쿄전력의 무책임한 대응에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모든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오나하마(小名浜) 항구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키시 어업협회 히사노하마(久之浜)지사 에가와(江川) 소장은 생계문제를 걱정하며 절망감에 빠져있다. 그는 원전 오염수 방출 소식에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누가 먹겠는가”라며 한숨지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