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고농도 오염수 바다유출 차단… 근원지 몰라 추가유출 우려 여전
입력 2011-04-06 21:35
일본이 6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막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원전 내 고농도 오염수 이송 작전에 본격 착수했다. 하지만 추가 유출 경로 존재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유출 경로 여러 곳일 가능성”=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5시38분쯤 2호기 부근 전력케이블 시설에서 고농도 오염수의 바다 유출이 멈췄다고 발표했다. 균열 부위에 특수 고착화제 1500ℓ를 투입해 굳힌 결과다.
법정 기준치의 1억3000만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수가 대량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대참사는 일단 막은 셈이다. 또 유출 경로를 파악함으로써 원전 기능 회복의 핵심인 냉각 기능 정상화 작업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고농도 오염수 유출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고농도 오염수 유출이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호기 주변의 전력케이블 시설에서만 유출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곳에서 고농도 오염수가 유출되고 있는지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유출 경로 일부는 파악했지만 유출 근원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사실이다. 현장 작업이 계속 위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8만t의 오염수 저장공간 확보=도쿄전력은 8만t의 고농도 오염수 저장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현재 원전 내 고농도 오염수는 총 6만t으로 추정되지만, 냉각 작업을 위해 연일 500t의 물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추가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우선 집중폐기물처리시설에 3만t의 고농도 오염수를 옮기기로 했다. 또 원자로 건물 내 복수기(용량 1600∼3000t)에는 터빈 건물 내 오염수 7500∼1만t을 담기로 했다. 원자로 부지 안에 5월까지 가설 탱크를 설치해 2만t의 오염수를 처리할 계획이다. 5일 시즈오카(靜岡)시를 출발한 메가플로트가 오는 16일쯤 도착하게 되면 1만t의 저장공간을 확보하게 된다.
또 미국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선박들을 이용해 1척당 1000∼2000t의 오염수를 처리키로 했다.
도쿄전력은 “1호기의 수소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격납용기에 질소를 주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호기 연료봉의 70% 정도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격납용기에 불활성 기체인 질소를 집어넣어 수소를 밀어내려는 계산이다.
냉각기능 회복을 위해 1∼3호기의 원자로 건물 밖에 새로운 냉각장치 설치를 검토키로 했다. 설치까진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