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LIG건설 시공권 회수나섰다
입력 2011-04-06 18:51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LIG건설의 시공권을 회수하고 나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LIG건설의 김포한강신도시 부지 아파트 건설 시공권을 회수하고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IG건설은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경남기업으로부터 시공권을 넘겨받았지만 착공을 미루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한은행은 개발 시행사에 20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줬다.
LIG건설이 시공 중인 사업장에 1000억원대 PF대출을 해준 국민은행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중랑숲 리가’와 경기도 용인시 언남동 ‘용인구성 리가’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또 LIG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맡은 ‘이수역 리가’와 ‘서울역 리가’의 분양보증을 맡은 대한주택보증도 시공사 교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채권금융기관을 무시한 채 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에 대한 은행권의 응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아파트 입주 지연 등 차질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사전협의 없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도 문제지만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믿은 금융기관들의 신뢰가 깨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