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앵커 출신이 기피라니…” 엄기영 후보, 토론 불참 논란
입력 2011-04-06 18:48
여야는 6일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TV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강원도 지역 언론사가 8일 열려고 했던 후보 초청 TV토론회가 엄 후보 측 거부로 일정이 미뤄지게 된 것을 두고 “유권자의 알 권리를 박탈하고 정책 대결을 스스로 회피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 이낙연 사무총장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언론사 사장을 지낸 분이니 도민들의 알 권리가 얼마나 중요한가 알 텐데 토론을 기피하는 것은 뭐라고 변명하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써준 원고를 읽기만 한 앵무새 앵커가 아니었나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힐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민주당과 민노당이 TV토론과 관련해 일방적인 허위 주장을 늘어놓으며 엄 후보를 흠집 내고 있다”면서 “야당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공식 후보등록 후 토론에는 얼마든지 참여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7월 28일 태백·영월·평창·정선 보궐선거에서 당시 최종원 후보가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두 차례의 TV토론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토론회가 무산된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고 반박했다.
엄 후보 측이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TV토론회를 거부한 데는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이계진 강원지사 후보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시 낙선한 이계진 후보는 민주당 이광재, 민주노동당 엄재철 두 후보의 정책 검증과 공조 대응에 밀려 곤욕을 치렀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