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 앞두고 자중지란… 신공항·공천 등 현안 싸고 잇단 파열음

입력 2011-04-06 18:48

4·27 재·보궐 선거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한나라당이 각종 현안에 대한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권 신공항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전월세 상한제 등 서민대책 추진을 놓고도 우왕좌왕하면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끊이지 않는 동남권 신공항 논란=국회에서 6일 연달아 열린 당 최고중진의원 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는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 부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남경필 의원은 “신공항 문제에 대한 우리 당의 당론이 뭐냐”면서 “대안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당론을 내놔야 하는데 우리 당은 아무것도 안하고 각자도생으로 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후 별도 기자간담회까지 갖고 “해당 지역 의원들이 가슴 아픈 것은 이해하지만 의원들이 대통령을 향해 삿대질하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내년 총선·대선에 결코 이롭지 않다”며 “신공항대책특위를 만들어서 정부를 설득하고 당 차원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월 임시국회 기간 동안 동남권 신공항을 단일 주제로 한 의총을 열겠다”고 수습했다.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연일 선거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지만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재보선 후보 결정 과정은 한나라당의 위기를 드러낸 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월세 상한제 하나 마나=대표적인 서민정책인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놓고도 당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부분적 전월세 상한제 도입에 대해 보고했다. 이어 배은희 대변인은 브리핑을 갖고 “당 정책위 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며 사실상 당론 추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당이 재보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 입장을 바꿨다는 지적이 일자 부랴부랴 “당론 추진이 아니고, 정책위 차원에서 검토키로 한 것”이라며 물러섰다.

한나라당은 당초 민주당이 추진하는 전월세 상한제에 부정적이었으나 지난달 정책위 산하 서민주거안정 태스크포스(TF)에서 부분적 전월세 상한제라는 대안을 내놓으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하지만 정부가 강하게 반대하자 심 의장은 당론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다가 선거를 앞두고 재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소장파 의원은 “당이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있다”며 “서민들을 위한 정책 하나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나래 유성열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