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 김영욱 총장 “초심으로 돌아가 제3세계 교회 지도자 양성에 온 힘”

입력 2011-04-06 18:52


“지난 4년간 학교는 존폐 위기까지 갔습니다. 당시 800여명의 학생이 200여명으로 뚝 떨어졌으니까요. 하지만 하나님께선 우리 학교를 도와주셨습니다. 그간의 어려움은 학교를 하나님 뜻에 맞는 그릇으로 만들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봐요.”

최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ACTS) 8대 총장에 취임한 김영욱(71·사진) 총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학내문제를 정리하고 학교 정상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ACTS는 교수 및 학생, 교직원, 학교이사 간 얽히고설킨 고소·고발과 학내분쟁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길자연 전 이사장과 한철화 이사 등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상대로 제기했던 임시이사 선임 취소 소송이 받아들여지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이후 김성길 이수영 홍성개 목사 등 10명의 이사가 새로 선임되고 학교 행정이 정상화됐다.

“ACTS는 37년 전 아시아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입니다. 그동안 몇 차례 고비를 넘겼는데 이번 사태가 가장 힘들고 어렵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모든 수업이 정상화되었고 학생들의 자치 활동도 원활하게 운영됩니다. 중단된 강당 건축도 곧 재개할 예정입니다.”

김 총장은 건국대와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 1971년부터 20년간 미국 한인교회에서 목회했다. 그는 프레즈노 퍼시픽대학과 풀러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든그로브 장로교회를 담임했다. 82년부터 88년까지 세계 오지와 낙도에 경비행기로 복음을 전하는 국제항공선교회 국제총무를 맡기도 했다. 80년대 중반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한국항공선교회를 창립했다.

“미국에 들어갈 때 서원한 게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미국 선교사로부터 복음의 은혜를 입었으니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언젠가 한국에 와서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기도대로 미국사회에서 복음을 전했고, 항공선교사훈련원을 설치한 ACTS에서 후학을 양성해 달라는 요청이 왔어요. 89년부터 이민목회와 강의를 병행하다가 교회를 사임한 뒤 92년 실천신학 교수로 부임하게 된 겁니다.”

그동안 북한선교연구소장과 평생교육원 운영처장, 법인국장 서리, 총장 직무대리 등을 지낸 김 총장은 이제 ACTS를 다시 세우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ACTS는 그동안 신본주의와 복음주의에 입각한 신학 연구와 아시아 복음화라는 설립 취지 아래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앞으로 국제선교와 제3세계 교회 지도자 육성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특히 선교사 자녀 교육을 위한 국제교육원 개설과 국제세미나 유치, 영어 강의 확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던 느헤미야의 심정으로 학교를 다시 세우고자 합니다.”

양평=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