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에 1000억 투자 자산운용사 대표 소환 조사
입력 2011-04-06 21:22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의혹 등과 관련해 이 회사에 1000억원을 투자한 K자산운용 대표 장모씨를 지난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저축은행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던 시점인 지난해 6월 1000억원을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하게 된 경위와 절차, 이에 따른 재무제표 변화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지분 55%를 소유하고 있는 K사는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부산저축은행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펀드에는 삼성꿈장학재단과 학교법인 포스텍이 각각 500억원을 투자했다.
장씨는 검찰조사에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 등이 동문이지만 동문이라는 이유로 거액을 투자하지 않는다”며 “투자한 곳이 부실화되면서 나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모씨를 소환해 1000억원을 K사로부터 유치한 경위와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대표인 김모씨를 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자신의 아들에게 거액을 대출한 경위 등도 확인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김씨가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그림 구입비 및 운영자금 명목으로 2008년 2월부터 2010년 4월까지 92억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를 잡고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은 가급적 이번주 중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와 주요 임원들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혐의가 확인된 인사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부산저축은행이 2006∼2008년 자산 10조원으로 몸집을 불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나 산업은행 출신의 사외이사 및 감사들이 로비창구 역할을 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