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둥판교수 공개 발언…“고학력자 빈곤은 치욕 40세에 66억원 벌어라”
입력 2011-04-06 18:46
중국의 한 대학 교수가 석사 과정 학생들에게 “40세에 4000만 위안(약 66억원)이 없다면 나를 만나러 오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 사범대 부동산연구중심 둥판(童藩·44) 주임 교수는 지난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고학력자의 빈곤은 치욕과 실패를 의미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불혹(不惑)인 40세 이상 나이라면 적어도 4000만 위안 이상의 재산은 있어야 자신에게 교육을 받고 상담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둥 교수는 “자신이 부유해졌다는 것은 국내총생산(GDP)와 세금 납부, 일자리 창조에 기여했다는 것”이라며 “저소득층을 도와주고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친척들의 사회부담을 감소시켰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르치는 게 나의 교수 업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둥 교수의 발언은 즉각 논쟁을 촉발시켰다. 그는 웨이보 논쟁에서 한 누리꾼이 “나는 당신의 학생이 된다 해도 당신의 요구에 도달할 수 없다. 이것은 학생의 치욕인가 교수의 치욕인가”라고 묻자 “모두의 치욕이다”고 회신했다. 둥 교수는 또 다른 누리꾼이 “나는 당신의 학생이 행복하고 즐거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자 “돈이 없으면 행복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대다수 누리꾼은 “교수가 돈으로 학생을 평가해서야 되겠느냐”며 그의 교육관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교수가 드러내놓고 이런 주장을 하는 게 중국 고등교육의 비애”라고 꼬집었다.
반면 “비록 잔혹하지만 진리다. 고학력을 무엇에 사용하겠는가” 등 둥 교수의 관점에 동조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