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휴대 안하니 강의가 쏙쏙… 대구보건대 보건행정과, 보관함 만들어 면학분위기 제고

입력 2011-04-06 18:18


“강의실에 휴대전화를 들고 오지 않으니까 수업분위기가 엄청 좋아졌어요.”

대구보건대 보건행정과가 수업분위기를 망치는 휴대전화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결했다.

이 학과 교수들은 이번 학기 시작과 함께 휴대전화 보관함을 제작, 7개 강의실 모든 출입구에 설치했다(사진).

수업 분위기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음을 학생들에게 이해시켰지만 한편으론 얼마나 따라줄지 걱정스러웠다.

시행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강의실 면학분위기는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번호표가 붙은 보관함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리에 앉았고 수업에 집중했다.

시행 초기만 해도 쉬는 시간이면 문자 확인하기에 바빴던 학생들이었지만 이제는 휴대전화는 보관함에 그대로 두고 친구들과 담소도 나눌 만큼 적응이 됐다.

이 학과 강민정(20·여·2학년)씨는 “잠깐이라도 휴대전화가 옆에 없다는 현실이 아직까지 어색하지만 교수님 강의에 훨씬 집중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과장 박재원(57) 교수는 “면학 분위기가 향상된 것도 좋지만 학생들의 자제력이 향상된 것도 환영할 일”이라며 “교수님들도 학생들의 휴식 시간을 정확히 지켜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