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매몰지 ‘관리지침’ 준수 한 곳도 없어… 2곳선 침출수 유출 오염징후

입력 2011-04-06 18:18

충북도내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2차 환경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진천군 구제역 매몰지 37곳 가운데 문백·덕산·초평면의 12곳에 대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며 “환경부 관리지침대로 사후관리가 정확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 한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배수로와 저류조 설치는 12곳 모두 부적정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배수로를 파놓지 않은 곳도 상당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설치된 곳조차 저류조로 집수될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매몰지와 인접한 논에서 악취가 나고 침출수로 추정되는 부패물이 널려 있는 등 매몰지 2곳에서는 2차 환경오염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몰지 대부분은 하천과 수원지, 축사, 농경지와 인접하는 등 위치도 적절하지 않았고, 2차 환경오염 방지와 매몰지 안정화에 필요한 침출수 배출용 유관공이 제대로 설치된 곳도 전혀 없었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밖에 침출수 처리용 톱밥 구비, 비닐덮개와 지하수관측정 설치 등도 환경부 관리지침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 관계자는 “도는 매몰지 전체에 대한 민·관·학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공동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지역 시민환경단체들과 연계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매몰지 사후관리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고, 2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다는 것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