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김용호 직무대행 고뇌에 찬 편지 “자세히 묻고 살펴보아 확실한 사실로 드러나면 단호하게 처리”

입력 2011-04-06 20:35

김용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직무대행이 6일 한기총 산하 교단과 단체, 전·현직 임직원 앞으로 편지를 보내고 향후 일정과 한기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직무대행은 공개적이고 공평한 사실 확인 절차를 위해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다섯 번에 걸친 청문 과정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에 따르면 14일에는 본안소송 신청인 측과 이광선 전 대표회장, 21일에는 피신청인 측과 길자연 대표회장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29일에는 자문기관인 명예회장 회의를 열며, 다음 달 6일에는 한기총 탈퇴 및 해체 주장 등 제3의 의견을 청취한다. 13일에는 한기총 구성원인 교단장 및 단체장 회의를 개최한다.

김 직무대행은 편지에서 “명예나 권세에 대한 탐심은 곧 우상숭배이고, 우상숭배는 그 전염성으로 말미암아 분명하게 진멸시켜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소문만 가지고 정죄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오직 자세히 묻고 살펴보아 확실한 사실로 드러나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조직과 관련해서는 “한기총은 별다른 재산도 없어 이권다툼이 있을 여지는 적고 임원이 되면 오히려 자기 돈을 쓰면서 봉사하고 헌신할 수밖에 없는 조직인데, 이 좋은 조직이 세상에 가십거리가 돼버린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기총의 감투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거리가 될 수 없도록 제도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기총 해체와 관련해서는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탈퇴나 해체론은 그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또 다른 분열로서 자신의 의로움이 누군가에게 이용당할 염려가 크다”며 “우리의 싸움은 공중 권세 잡은 영들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한기총 해체 보도로 이단 사이트가 도배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에 대해서는 “민족과 사회 앞에서 교회적 회개와 순종의 참뜻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부활의 이미지에 맞는 새롭고 순수한 열정의 젊은 목사님들이 강단에 서서 말씀을 선포하고 명예회장단을 비롯한 기성 리더들은 단 아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본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용호 직무대행 청문 일정

4월14일 이광선 전 대표회장

4월 21일 길자연 대표회장

4월 29일 자문기관 명예회장 회의

5월 6일 탈퇴·해체론 측

5월 13일 산하 교단·단체장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