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가려는 대학은 많고 땅은 좁고… 인천시-대학들 갈등
입력 2011-04-06 22:03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하려는 대학들이 쇄도하면서 학교 부지를 확보하려는 대학들과 인천시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캠퍼스 전체를 이전한 인천대의 경우 국립대 법인 전환을 앞두고 부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천대는 기존 도화동 캠퍼스를 초고밀도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키로 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되면서 개발이익금을 확보할 수 없어 인천시와 정산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또 송도캠퍼스가 비좁아 바다를 매립해 캠퍼스를 확장하려던 계획도 철새도래지가 생기면서 대폭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인하대도 캠퍼스가 좁아 송도글로벌캠퍼스를 마련하기 위해 3.3㎡당 158만여원씩 주고 22만5060㎡를 구입했다. 인하대는 송도글로벌캠퍼스를 올해말쯤 착공해 2014년 3월 1단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연구기관 유치를 위해 필요한 지원금 수천억원을 시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계획이 금융위기 여파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고려대는 선도대학으로 조성된 연세대와 같이 3.3㎡당 50만원 수준의 땅값을 기대하고 8만3105㎡를 확보하기 위해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시는 ‘선도대학이 2곳이 될 수 없다’며 땅값 할인은 물론 개발용지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대도 노른자위 땅 7만7465㎡를 확보했으나 기존 부지를 삼성바이오단지 용도로 내주고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능대학도 조성원가를 그대로 주고 3만7866㎡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어대는 4만8090㎡의 땅을 매입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매매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호 인천경제청 서비스산업과장은 “고려대 등 문제가 발생한 국내 대학들의 송도진출 의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