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MB와 비공개 오찬서 과학벨트 TK 유치 요청說
입력 2011-04-06 18:52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와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김 시장과 김 지사에게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욱 촘촘하게 지방정책을 챙기겠다”며 대구·경북 지역 발전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두 광역단체장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구·경북 지역에 분산 유치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오찬에서 김 시장과 김 지사가 과학벨트 경북 유치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찬에 배석했던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과학벨트와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도 없었다”며 “김 시장과 김 지사가 그런 얘기를 건의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신공항 문제에 대한 보상으로 과학벨트를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공항의 문제는 공항의 문제”라며 “과학벨트는 법에 정해진 위원회가 과학적·객관적·합리적 근거에 의해 다루는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영남에 난 급한 불을 끄겠다고 충청권을 빗자루로 사용하는 것은 영남도 태우고 충청도 다 태우는 어리석은 행위”라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과학벨트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학벨트 입지는 이르면 5월 말쯤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입지 선정을 위한 과학벨트위원회 첫 회의를 7일 열어 향후 일정과 운영 계획을 논의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회의에서 5월 말∼6월에 과학벨트 입지를 선정하고 연말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추진 일정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민태원 기자, 대구=김재산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