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바보의사 장기려' 문화선교연구원 부활절 프로젝트
입력 2011-04-06 15:10
[미션라이프] 문화선교연구원(원장 임성빈)이 2011년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로 ‘그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를 선보인다. 의사 장기려 박사(1911~95)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번 창작뮤지컬은 오는 24~27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장 박사는 ‘의사를 한번도 못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겠다’며 평생을 헌신하고 청빈한 삶을 살았다. 한국전쟁 전 평양도립병원장과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를 지냈으며, 월남 후에는 국내 처음으로 간의 부분절제 및 대량절제술을 성공한 최고의 명의였다.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의사생활 60년 동안 집은커녕, 1000만원이 든 통장이 전 재산이었다. 이 마저도 하늘나라로 가기 전 자신을 간호해준 이에게 선물하고 떠났다. 바보의사 장기려, 뮤지컬로 태어난 그는 어떤 모습일까?
문화선교연구원은 “복잡하고 나쁜 소식들이 전해지는 이 세상에서 과연 젊은이들, 특히 신앙인들은 누구를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눔과 섬김을 몸소 실천한 장 박사야말로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실천하는 신앙인의 모범이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사람, 바보의사 장기려’는 한 남자가 장 박사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삶의 ‘반전’을 그리고 있다. 중년의 의사인 박동혁은 현실의 갈등 속에서 힘겨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인술을 펼치겠다는 처음의 순수한 다짐과는 달리, 불의한 방법으로 돈을 벌어보자는 유혹이 끊임없이 다가온다. 그런 고민을 안고 찾아간 낚시터. 우연히 장기려 박사의 일대기가 담긴 책을 펼치게 된다. 그리고 장 박사의 삶은 그야말로 충격으로 다가온다. ‘시와그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정상급 CCM가수들의 곡들을 사용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장면들을 위해 영상을 사용하며 감성을 터치하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이 부활절 뮤지컬 프로젝트를 시작한 건 2006년부터다. 예수님의 부활신앙을 새롭게 선포하고, 특히 받은 은혜와 기쁨을 동시대 문화상황에 맞게 이웃과 지역사회에서 함께 나누며 즐길 수 있도록 뮤지컬을 통한 부활절 문화를 꿈꿨다. 첫 회에 창작뮤지컬 ‘아리마대 요셉의 고백’을 무대에 올린 이래 ‘피터’ ‘아름다운 초대’ ‘가연아! 사랑해’ 등을 제작했다. 연중 초청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교회, 군부대, 지역사회 등의 초청을 받으면 무대와 조명 음향 등이 갖추어진 ‘직접 찾아가는 극장’으로 작품을 올릴 계획이다(02-743-2535).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