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목형 자연장’ 묘역 조성
입력 2011-04-05 22:53
서울시는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 추모목 370그루로 구성된 ‘수목형 자연장’ 묘역을 최근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도 파주 및 고양시에 사는 시민들은 이곳에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밑에 묻는 ‘수목장(樹木葬)’을 할 수 있게 됐다. 수목장 신청은 서울시립승화원을 통해 할 수 있다. 사용료는 일반 시민 50만원, 기초생활수급자와 국가유공자 25만원이며 사용 기간은 40년이다.
이번에 1만4710㎡ 규모로 조성된 수목장 묘역에는 모두 3065위를 안치할 수 있으며 시립 장사시설의 묘지나 납골당 사용자에게도 수목장이 허용된다.
안치 방식은 추모목을 중심으로 1m 내외의 위치에 골분을 흙과 함께 지름 15㎝ 크기로 50㎝의 깊이에 묻는 것이다. 한 나무에는 최대 12위 이내로 묻을 수 있고 골분 사이의 거리는 80㎝ 안팎을 유지해야 한다.
추모목은 사전에 예약할 수 없고 매매 또는 양도·양수할 수 없다. 자연 재해로 추모목이 고사하거나 훼손됐을 경우에는 같거나 비슷한 수종으로 대체할 수 있다. 또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150㎠ 이하의 크기로 이름과 생년월일, 사망일자를 기록한 표지를 설치할 수 있게 했다.
시는 수목장 조성 과정에서 파주시와 갈등을 빚었으나 도로와 주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주는 조건으로 수목형 장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