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기업 1257억 성과급 잔치 빚더미… 서울메트로·SH공사 등 5곳
입력 2011-04-05 22:52
부채가 16조원에 육박하는 서울시 공기업들이 지난해 1200억원대의 성과금 잔치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5일 서울시가 서울시의회 공석호(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산하 공기업채무 및 성과급 지급 현황’에 따르면 서울메트로 등 5개 공기업은 지난해 경영성과 평가를 토대로 직원들에게 1257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서울메트로는 직원 1인당 평균 705만원씩 모두 685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도시철도공사가 423억원(1인당 663만원)을, 서울시설관리공단이 73억원(1인당 454만원)을, SH공사가 52억원(1인당 846만원)을, 농수산물공사가 22억원(1인당 904만원)을 나눠줬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15조8000억원이며, 이자로 7000억원이나 지출했다.
부채 규모는 SH공사가 12조75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메트로 2조2201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 8207억원, 농수산물공사 4억원 등이었다.
공 의원은 “경영부실로 인한 부채 증가와 영업 손실 등의 귀책사유를 철저히 따져 성과급에 반영해야 한다”며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빚이 늘어난 경우 성과급을 주지 못하도록 경영평가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방공기업의 성과급은 민간 기업의 인센티브와는 다르다”며 “직원들이 일정액의 상여금을 떼어내 성과평가 등급만큼 차등해 지급하는 시스템”이라고 해명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