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적반하장… 韓 ‘독도 시설물’ 설치 강력 반발

입력 2011-04-05 22:23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는 일본이 우리 정부의 독도 실효적 지배 강화 대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과 외교청서 발표로 우리 정부를 자극했던 사실은 무시한 채 오히려 적반하장 격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5일 우리 정부에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설치를 중단하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사무차관은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독도 종합해양과학기지와 방파제 건설 등 독도 내 시설물의 설치 계획에 항의하며 이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권 대사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한국 고유의 영토로서 필요에 따라 영토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는 만큼 일본이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대응했다.

일본 정부의 권 대사 초치는 지난 1일 교과서 검정 발표 직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우리 정부는 예상보다 빨리 일본이 반응을 보인 점에 유의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독도 시설물 설치에 반발할 것은 예상했지만 그 시점을 지진 피해 복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난 뒤로 봤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일본이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등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측에 타격을 가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제부터는 일본 측과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도 아직까지 내놓지 않은 제2, 제3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