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내고 20년 만에 현장 복귀한 차인태씨 “시청자를 기쁘게 하는 토크쇼 만들 것”

입력 2011-04-05 21:22


“따뜻한 방송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MBC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차인태(67·사진)씨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차씨는 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 OBS 토크쇼 ‘명불허전’에서 진행자로 나섰다. 아나운서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1992년 MBC 편성이사가 되면서 아나운서 직을 떠났으니 거의 20년 만의 현장 복귀인 셈이다.

차씨는 “우리 사회가 언젠가부터 모든 것을 이분법적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토크쇼에서는 시청자를 기쁘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차씨는 ‘한국방송사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1969년 2월부터 98년 3월 제주MBC 대표이사로 퇴임하기까지 방송에만 매진했다. 특히 그가 진행한 MBC ‘장학퀴즈’는 73년 2월부터 90년 4월까지 17년 2개월 동안 장수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퇴임 후 차씨는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림프 종양을 앓게 돼 투병생활을 했다.

차씨는 “오랜만에 다시 진행자로 나서게 됐지만 특별한 소감은 없다”며 “사회적인 이슈를 끄집어내기보다는 올곧게 살아온 명사들로부터 좋은 말씀을 듣는 시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명불허전’은 각 분야 명사들을 초청해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이날 방송에는 성공회대 총장을 지낸 김성수(81) 주교가 초청됐다. 오는 12일 방송은 미술사학자로 유명한 정영호(77)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장을 초대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