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식약청, 日 지바현 생산 채소류도 수입 중단
입력 2011-04-05 18:39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일 일본 지바현에서 생산된 일부 채소의 국내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채소 수입이 중단된 현은 원전이 폭발한 후쿠시마현과 인근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을 포함해 5곳으로 늘었다.
수입 중단 품목은 지바현의 아사히시, 카토리시 타코마치시에서 생산된 엽채류와 엽경채류다. 엽채류는 시금치처럼 잎을 먹은 채소, 엽경채류는 파 같은 잎과 줄기를 동시에 먹는 채소를 뜻한다. 후쿠시마현 등 나머지 4개 현의 것은 지난달 25일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식약청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달 12일 이후 지바현에서 수입된 농산물은 없고, 현재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본에서 출하금지 조치가 이뤄지고 나서야 해당 식품 수입을 중단해 늑장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바현에선 이미 지난달 대기와 아사히시산 쑥갓 등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세슘·요오드가 검출됐다. 소비자연대 정수인 사무총장은 “소비자 불안이 계속되는데도 정부 대응은 안일하다”며 “일부 지역의 일부 식품이 아니라 일본산 식품 전체를 수입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근해에서 잡아올린 수산물까지 방사능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수산시장과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에서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서울 자양동 이마트 수산물 코너를 찾은 주부 김수경(48)씨는 “국산이라고 씌어 있어도 정말 우리 바다에서 잡은 생선인지 믿을 수 없었는데, 이젠 국내에서 잡은 생선도 먹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현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