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방사능 공포] 지진피해 최고 ‘324조원’… 자연재해론 세계 최대

입력 2011-04-05 18:38

일본 정부는 지난달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손실이 최소 1900억 달러(약 207조원), 최대 2970억 달러(약 3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이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중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다. 이 액수는 도로, 주택, 공장, 여타 사회기반시설 피해를 합한 것이다. 그러나 정전으로 인한 경제활동 손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생기는 손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보면 16만7000여 가구는 정전 상태이고, 20만 가구는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완파 또는 전소되거나 쓰나미에 쓸려간 빌딩은 4만5700여동에 달한다.

로이터는 최악의 경우 일본 경제가 1분기와 2분기에 연속해서 1.4%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에서 1600억 달러(약 174조원) 가량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구호와 재건을 위해 10조엔(약 129조원) 규모의 긴급 예산을 편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가운데 일부는 신설되는 부흥세로 충당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노무라는 도요타자동차, 소니 등 우량 기업들이 포함된 노무라400지수를 구성하는 400개 기업이 올해 회계연도(2011.4.1∼2012.3.31)에 전력 공급 감소로 170억 달러(18조5000억원 상당)의 이익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피해 보상 요구 규모가 1330억 달러(약 145조원)에 달할 수 있다며 도쿄전력이 조기에 후쿠시마 원전을 안정시킨다면 그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