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대우건설·대성·태광·유진그룹, 상호출자제한 집단 새로 진입
입력 2011-04-05 18:33
국내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60.2%나 뛰었다. 지난해 한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55개 기업집단(1554개 회사)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2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합계가 5조원 이상인 경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선정한다. 지정되면 동일한 기업집단에 소속된 계열사끼리 주식을 취득·소유할 수 없다. 임원·이사회 등 운영현황, 계열회사·특수관계인에 대한 거래현황, 비상장사 중요사항 등을 반드시 공시해야 한다.
올해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는 한국석유공사·대우건설·대성·태광·유진그룹이 새로 진입하고 현대건설·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현대오일뱅크그룹이 빠졌다. 55개 기업집단은 47개 민간그룹과 8개 공기업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됐고,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에서 분리되면서 변동이 생겼다.
55개 기업집단의 총자산은 1690조5000억원으로 전년(1472조2000억원)보다 218조3000억원 늘었다. 평균 자산은 30조7000억원으로 지난해(27조8000억원)보다 10.4%(2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산 증가세는 민간 그룹에서 뚜렷했다. 민간 그룹의 자산총액은 127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172조5000억원) 상승했다. 공기업 그룹은 41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5조8000억원)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의 자산이 38조1000억원이 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현대자동차(25조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17조8000억원), 포스코(17조원), 현대중공업(14조2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