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의 역설… 비중 줄었는데 대출은 2배 급증

입력 2011-04-05 18:27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의 비중은 줄었지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2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국민주택기금 대출 제외)은 모두 2조95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4575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국민은행에 따르면 주택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비중은 같은 기간 59.9%에서 56.8%로 3% 포인트 감소했다. 또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와 월세 간 비중 격차는 지난 16년간 30% 포인트 가까이 줄어드는 등 전세 비중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 비중이 주는데도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것은 전셋값 폭등 현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7.4로 전년 동기보다 10.9%나 급등했다. 이는 2월 기준 연간 상승률 가운데 200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4.5%의 배가 넘는 수치다. 또 지난달 14일 기준 전국의 평균 전셋값은 전주 대비 0.6% 오르며 2009년 4월 6일 이후 100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