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분으로 패했던 2010년 악몽 재연 우려

입력 2011-04-05 18:16

4·27 재·보궐선거의 후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 최소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거나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막았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내부의 적’을 단속하는 데 잔뜩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안상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과정에서 석패한 후보자들 모두 당의 귀한 자산이자 일꾼”이라며 “이분들의 정정당

당한 경선과 아름다운 승복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후보자와 당이 뜨겁게 감싸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공천을 신청했던 분들이 애당심으로 뭉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선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에 반발한 박계동 전 국회사무총장의 출마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에서 박 전 사무총장과 접촉하고 있다”며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박 전 사무총장이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로 후보가 결정된 경남 김해을에서도 당 여론조사 경선에 불참한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돌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불출마 쪽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의 경우 군소 후보들이 일찌감치 뛰어들어 선거 준비를 해왔던 터라 김 전 지사 측에서도 경쟁 후보 다독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