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사실상 개막… 김정은, 어떤 자리 오를지 관심

입력 2011-04-05 18:18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일정이 5일 사실상 시작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15일자 정령에서 대의원들에게 5∼6일 회의 등록을 마치도록 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 전역의 대의원들이 5일 속속 평양에 도착해 대의원 등록을 하고 금수산기념궁전과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을 참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인민회의는 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개회해 오후까지 이어진다. 개회식이 끝나면 지난해 행정기관의 주요사업을 평가하고 올해 사업을 심의한 뒤 예산을 편성하는 안건논의에 들어간다. 행정기관의 사업과 관련된 부분은 내각 부총리가, 예산 부분은 재정상이 나서 설명하며 대의원들의 토론과 표결을 통해 추인된다. 주요 사업과 예산에 대한 논의는 회의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제·개정되는 법령이 있는 경우 관련기관이 법령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대의원들이 표결한다.

이 모든 논의와 표결이 끝나면 국방위원회와 내각 등의 인사문제로 넘어간다. 최고인민회의의 사실상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올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공석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수석 부위원장) 자리에 오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따라 3대 세습의 진척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