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 원내대표 “대통령, 정치서 완전히 손 떼라”

입력 2011-04-05 18:16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5일 “이명박 대통령은 재·보선, 정권재창출 등에 관여하지 말고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생과 남북관계 등에만 전념해 달라.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인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 안정을 위한 긴급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이 대통령에게 공식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예산 날치기 과정에서 방학 중 결식아동 급식예산 등이 날아가 버려 이를 복원해야 하고 반값 등록금, 구제역 축산농가, 비정규직 지원 예산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물가관리를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고환율 정책 수정, 유류·통신비 인하, 전·월세 상한제 도입, 대학장학금 대폭 지원 등을 요구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취득세 추가 인하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무급휴직,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현대자동차 사내하도급 불법파견, 전북버스 장기파업,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등을 5대 노동 현안으로 지적하고 노동현안특위 구성 및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4·27 재·보선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이 공천한 후보들은 이미 실패했거나 국민의 부적격 검증이 끝난 흘러간 인물들”이라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강원지사 후보는 일생을 바쳐 일했던 회사를 배신한 사람이고, 분당을 후보 공천은 줏대 없고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 집권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