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전… 하승진 건재 높이는 한수 위 ‘KCC’ vs 위기 뒤집는 다양한 득점포 ‘전자랜드’

입력 2011-04-05 18:0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 경기는 높이와 득점력의 대결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양 팀은 2년 전 플레이오프 6강에서 만나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KCC가 3승2패로 승리한 바 있다. 올해도 이같은 혈투가 예상된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에서 38승16패로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전자랜드는 서장훈과 문태종, 허버트 힐 등 고비 때마다 득점을 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올 시즌 처음 전자랜드에서 뛴 문태종이 든든하다. 문태종은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해결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베테랑인 센터 서장훈도 골밑 슛 뿐 아니라 3점슛에도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이현호, 이한권, 이병석, 정병국 등도 한 방이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맞선 KCC는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 에릭 도슨이 지키는 골 밑이 10개 구단을 통틀어 최강이다. 전자랜드도 골밑의 서장훈, 힐, 오티스 조지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것이 사실이지만 KCC는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버티고 있는데다 다니엘스 역시 묵묵히 제 몫을 하는 스타일이라 기복이 없는 편이다. 여기에 KCC는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상 상태이던 전태풍이 살아나 천군만마를 얻었다.

4강 플레이오프에 대한 선수들의 각오도 단단하다. 만년 하위였던 전자랜드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내친 김에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전자랜드는 특히 정규리그 2위로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 짓고 서장훈, 문태종, 신기성 등 노련미를 자랑하는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반면 KCC는 4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한 관록의 팀답게 이번에도 전자랜드를 제물로 삼아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선 KCC가 32승16패로 앞서 있지만, 올 시즌엔 전자랜드가 5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