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 4월 7일 개막… 그린재킷은 누굴 선택할까
입력 2011-04-05 18:03
인구 20만 명에 불과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는 해마다 4월 초가 되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거주 인구보다 많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바로 ‘명인열전’ ‘꿈의 무대’로 불리는 마스터스를 구경하게 위해서다. 샘 스니드,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등 수많은 골프 거장들이 스쳐지나갔고 세계 골프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스터스가 드디어 개막된다.
올해로 75회째를 맞는 마스터스는 7일 오후(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435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린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불리는 마스터스의 초청장은 역대 우승자 외에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우승자, 전년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든 선수 등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골퍼 100여 명에게만 간다.
국내 팬들의 관심은 역시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의 선전여부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8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한다. 9년 연속 마스터스에 나서는 ‘맏형’ 최경주(41·SK텔레콤)를 비롯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9), 작년 일본프로골프 상금왕인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재미교포 앤서니 김(26)과 나상욱(28) 등 기존 멤버들은 오거스타 정복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작년 브리티시아마추어 우승자인 정연진(21),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재미교포 라이언 김(22),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한 데이비드 정(21)이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초청받는 영광을 안았다. 이 중 2004년 대회 단독 3위에 이어 지난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4라운드 내내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공동 4위에 오른 최경주는 내심 마스터스의 우승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어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3위 필 미켈슨(미국), 4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5위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 7위 우즈가 펼치는 세계 넘버원을 향한 경쟁도 볼만한 관전 포인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