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구제역’ 2차 토론회… “지속가능한 축산 지향·생명밥상운동 확대를”
입력 2011-04-05 17:59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구제역 확산과 가축 살처분 문제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2차 토론회를 열어 한국 교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5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먼저 구제역에 대한 한국 교회의 입장 발표문 낭독이 있었다. NCCK 김영주 총무와 황문찬 생명윤리위원장 명의의 발표문은 “인간을 향해 자연과 다른 생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창 1:28)는 하나님 말씀은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관리하라는 뜻이었지만 기독교는 생명에 대한 지배권, 파괴권으로 곡해했다”면서 “이 잘못된 해석이야말로 오늘날 구제역 사태를 일으킨 근본 원인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발표문은 또 지난달 24일 발표된 정부의 ‘축산업 선진화 대책’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축산 동물에 대한 살처분은 국제동물기구(OIE)가 정한 지침대로 하며 생매장은 금지할 것,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공장식 축산을 지속가능한 축산 방법으로 전환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교회가 나서서 지나친 육류 섭취를 줄이고 친환경적 축산 동물을 소비하는 ‘생명밥상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토론회에서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구제역에 대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원인에 대한 오판, 잘못된 살처분 정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NCCK 생명윤리위원인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은 “도시·농촌 교회가 자매결연해 유기농 농수축산물을 직접 거래하자”고 제안하면서 “이 운동은 개 교회 차원을 넘어 지역 교회 연합, 교단 차원에서 벌여야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