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대구지검 특수부 감찰… “검찰 수사중 폭행” 유서 ‘경산시 공무원 자살’ 의혹 밝힌다
입력 2011-04-05 22:47
검찰 수사를 받던 경북 경산시 공무원이 조사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이 감찰에 나섰다. 5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1과가 숨진 공무원의 사건을 담당한 대구지검 특수부에 대해 감찰을 벌였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김모(54)씨가 남긴 A4용지 20여장 분량의 유서에는 ‘뺨을 3차례 맞았다’, ‘가슴을 쥐어 박혔다’ 등의 주장과 조사 받은 검사실 방 번호 등도 함께 적혀 있었다. 또 수사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수사를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구지검은 해당 검사와 수사관을 상대로 감찰조사를 벌였으나 유서에 적힌 내용과 같은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안상돈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만으로도 충격”이라며 “사실관계를 규명해 이런 일이 실제 있었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김씨를 마지막으로 수사했던 검사는 “조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20분까지 참여계장과 여직원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동료 검사가 담배를 빌리러 오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올해 초부터 경산시청 승진인사 비리를 수사하던 대구지검 특수부에서 숨지기 전까지 4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4일 오전 경산종합운동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