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수 선교사 ‘호텔 선교’ 포부… 기독인 운영 숙박시설 빈 객실 일시귀국 고령 선교사에 배려를
입력 2011-04-05 17:41
“숙박시설은 보통 성수기를 제외하곤 55∼60%만 객실을 채웁니다. 그건 객실 중 40∼45%가 늘 비어 있다는 얘깁니다. 객실은 그날 판매하지 않으면 없어지는 물건 같은 것이거든요.”
박윤수(38·사진) 전 이스라엘 선교사는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은퇴 목회자와 선교사들을 배려하는 운동을 선도해나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시골교회에서 은퇴한 목사님이나 고령의 해외 선교사님들은 갈 곳이 없다. 심지어 거처조차 없는 분들은 기도원을 전전하기도 한다”며 숙박시설 경영인들의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평생을 주를 위해 헌신했는데 이게 뭔가’하는 회의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목회자들에게 최소한의 생활 터전이라도 마련해 드리는 게 한국교회의 역할이 아닐까요. 숙박시설에서 나오는 수익 중 일부를 떼어 이분들을 위해 사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박 선교사는 상지영서대학 관광영어통역과를 졸업하고 1999년 영국 본머스대학교 호텔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3년엔 서울 대조동 순복음신학교 3학년에 편입해 신학공부를 한 뒤 2007년부터 3년간 이스라엘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그는 여주 하거순복음교회를 담임하는 부친 박종태 목사의 영향을 받아 선교에 투신했다. 현재 호텔 등 숙박시설을 활용한 선교의 장점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호텔이 선교 정보를 공유하는 최적의 네트워크장도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2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습니다. 이 중 10%는 질병치료나 후원자 개발, 휴식 등의 이유로 한국에 들어와 계십니다. 짧은 기간 머무를 데가 마땅치 않아 찜질방을 이용하기도 해요.” 크리스천 건축사나 건축학과 교수 등이 소속된 국제전문인도시건축봉사단과 함께 호텔선교의 가능성도 타진중이라고 박 선교사는 덧붙였다.
글·사진=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