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파도치는 영성
입력 2011-04-05 17:40
진 자는 이긴 자의 종
신앙생활은 영적 전쟁이다.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는 영적인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와의 싸움이 신앙생활이다. 전투는 지면 죽고, 이기면 사는 것이다. 전투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영적 싸움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영적 싸움을 모르고 그냥 책가방 들고 교회에 왔다 갔다 하고서도 천국 가는 줄 알면 큰일 난다. 아무리 호언장담을 해도 주 안에서 강건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성경에서 ‘마귀의 궤계’라고 한 것은 마귀의 계략과 수단 방법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교회는 음부라는 세력과 전투하고 있다. 주님은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고 말씀하셨다. 주님의 성전이 된 나 역시 죽을 때까지 죄짓게 하고 육체를 병들게 하고 생각을 세상에 빠지게 만들어 영적으로 망하게 하는 음부의 권세와 싸워 이겨야 한다. 지면 안 된다. 신앙생활은 영원히 죽고 사는 일과 관계가 있다. 이 싸움에서 지면 내 영혼은 영원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된다고 했으니 전투와 싸움은 꼭 이겨야 한다.
“저희에게 자유를 준다 하여도 자기는 멸망의 종들이니 누구든지 진 자는 이긴 자의 종이 됨이니라”(벧후 2:19)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내 마음속에 역사하는 생각에 의해 포기하고 쉽게 내던지며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린다. 전투병은 땅을 한 번 차지하면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어도 다시 후퇴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한 번 믿음을 가졌다면 이것을 적에게 빼앗길 수 없다. 계속 전진해 들어가야 한다.
제가 어느 성도에게 “요새 왜 기도 안 하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글쎄요. 요새 몸도 피곤하고 힘들어서 당분간 쉬기로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당분간 쉰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패배한 것을 피곤하고 힘들다는 것으로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육신의 소욕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빼앗아 가면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다.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빼앗겼으니 기도하지 않는 것이다. 벌써 영적인 전투의 패잔병이 되어 몸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좀 쉬기로 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적에게 밀리면 후퇴할 수밖에 없다. 기도하다가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적에게 밀린 것이다. 충성하다가 충성하지 않는 사람도 밀린 것이다. 전도하다가 전도하지 않는 사람도, 감사하다가 감사하지 않는 사람도 적에게 밀린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다가 세상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도 영적 싸움에서 적에게 밀렸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본인은 ‘내가 밀리고 있구나, 영적 전투에서 내 신앙생활의 영역을 빼앗기는구나!’ 하고 아찔하고 심각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신앙생활에서 이겨야 할 명분이 무엇보다도 확실하다. 나를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고 하나님에게서 끊어 놓으려고 하고, 아담처럼 거짓말로 선악과를 먹게 만들어 죽이려고 하는 자가 마귀이기에 내가 살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절대 패배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아멘.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