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도 “기름값 내리겠다”… 에쓰오일·오일뱅크도 폭·시기 저울질

입력 2011-04-04 22:29

정유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인하 의사를 4일 밝혔다.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유가가 오르면서 국민경제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수송용 연료인 휘발유와 경유제품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제품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인하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선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가격 인하 폭과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까지 손해를 감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가격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실제 가격 인하가 단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가장 큰 1위 기업(SK에너지)이 가격을 100원씩 내린다고 해서 같이 100원을 내리기엔 손해가 너무 크다”면서도 “안 내리면 경쟁에서 밀릴 것 같아 적정한 인하 폭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주가는 비상장 자회사인 SK에너지의 기름값 인하 소식에 영업이익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날 하루 10.33% 급락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