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다시 시작하자”… V리그 챔프4차전 승리
입력 2011-04-04 21:28
흥국생명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은 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건설과 2시간22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28-30 26-24 21-25 25-23 15-11)로 역전승했다. 전날 풀세트 접전을 벌이고도 아깝게 패했던 흥국생명은 2승2패를 마크, 승부를 미궁으로 빠트렸다. 5차전은 6일 오후 5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에서 열린다.
흥국생명은 촘촘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미아(27점) 한송이(16점) 쌍포 외에 주예나(12점) 김혜진(10점)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자원을 풀가동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황연주가 24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 케니(22점)가 13개의 범실로 공격의 리듬을 자주 끊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 수 11-6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범실 35-21로 사실상 자멸한 경기였다.
현대건설이 한 세트 따내면 흥국생명이 쫓아가는 시소게임은 5세트에서 범실로 승부가 갈렸다. 미아와 케니의 용병 맞대결로 좁혀진 5세트 5-5에서 현대건설은 박슬기와 케니의 연속 공격범실에 이어 박성희에 서브득점을 내주며 3점차로 벌어졌다. 흥국생명은 11-8에서 블로킹 맞고 넘어온 볼이 공격자인 미아를 다시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는 행운도 따르면서 15-11로 경기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1세트에서 16-21로 뒤진 게임을 30-28로 역전할 때만 해도 현대건설의 낙승이 예견됐다. 현대건설은 전날에도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3개 세트를 따내며 역전극을 펼쳤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잘 짜여진 수비조직력과 노련한 세터 김사니의 안정된 토스로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2세트는 거꾸로 19-23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은 토종끼리 겨룬 3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에서 미아의 8득점에 힘입어 5세트에 들어갔다.
용병 맞대결에서 미아가 공격성공률 42.18%로, 32.78%에 그친 케니를 압도했다. 현대건설은 황연주와 전날 승리의 주역인 센터 양효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 19점으로 분전했지만 수비력으로 악착같이 버틴 흥국생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인천=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