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신선식품 수입산 최대 36%
입력 2011-04-04 22:30
수입산 식품이 밀려들고 있다. 고물가와 이상기후 따른 물량 부족, 구제역 여파까지 겹치면서 대형마트들은 값싼 수입산 제품을 경쟁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4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최근 3년간 신선식품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마다 과일의 25∼36%, 축산물의 19∼26%, 수산물의 12∼25%를 수입산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포도 오렌지 석류 망고 등 18종이 미국 칠레 뉴질랜드 등 16개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수산물은 고등어 오징어 주꾸미 등 14종이 중국 태국 러시아 등 12개국에서, 축산물(쇠고기, 돼지고기)은 미국 호주 프랑스 등 11개국에서 수입된다.
수입산 비중이 가장 높은 신선식품은 과일이다. 대형마트들이 수입산 과일을 판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가의 매력’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상기후 탓에 작황이 좋지 않아 국산 과일의 품질은 떨어지고 가격은 크게 올랐다.
구제역 파동은 수입산 쇠고기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 1∼3월 이마트의 수입육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은 40%로 한우 매출 신장률(10%)의 4배나 됐다.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들은 발 빠르게 수입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들여왔다.
이마트 수입육 담당 김광모 바이어는 “국내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물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 수입육 매출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산 비중이 그나마 적은 품목은 수산물이다. 수입 수산물은 냉동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피시플레이션(Fisheries+Inflation)이 세계적인 추세가 되면서 수산물 수입도 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곡물만큼은 국산 제품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곡물값이 크게 오르자 수입산 제품이 대형마트를 파고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16일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서리태, 기장, 차조, 수수를 팔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