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상향식 공천·석패율 제도 도입”

입력 2011-04-04 18:35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치 선진화의 물꼬를 트겠다”며 “상향식 국민공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상향식 공천제 도입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안 대표가 수용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당 ‘국민공천실천모임’ 측은 즉각 환영성명을 냈다.

안 대표는 “한나라당의 의지만으로는 추진할 수 없는 측면도 있으므로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 석패율 제도를 도입하고 재·보궐 선거를 연 1회로 제한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정치와 경제 선진화를 국가 선진화의 양대 축으로 제시하며 올해의 국정목표로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안 대표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물가 급등세부터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정부에 유류세 인하 검토와 관세장벽 완화, 물가지수 산정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물질 유출을 우려하며 “조속히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한편 방사능 관련 모든 정보를 낱낱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백두산 화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북한발 자연재해와 인공재난, 기후변화에 관한 정보교류를 위해 남북 당국과 민간이 참여하는 ‘한반도 재난·재해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대화와 타협의 의회주의 정신을 실종시킨 한나라당은 정치 선진화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물가 안정과 일자리 대책에 대해서도 “지난 3년 동안 계속해 온 약속이지만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