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대응 전략… ‘정권 심판’ 전면전 벼른다
입력 2011-04-04 22:14
4·27 재·보선 주요 후보들을 먼저 발표했던 민주당은 4일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진표가 확정되자 본격적인 선거전략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전체 선거구를 아우르는 어젠다로 ‘정권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선거 흐름이 지역별 국지전으로 매몰될 경우 여당 후보들의 인물론이나 지역발전론에 야당 후보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재·보선은 무능과 실정을 반복해 온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심판의 장”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정권심판론의 구심점 내지 전도사 역할을 해야 할 손학규 대표가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어 나머지 지역의 선거지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당을을 정권심판론 확산의 전초기지로 삼으면서 강원도와 김해 등에는 최대한 스타급 인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짜 손 대표의 빈자리를 메우기로 했다. 그래도 꼭 필요할 경우에는 손 대표가 어떻게든 틈을 내 현지를 방문,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선거운동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술이다.
손 대표는 분당의 한 교회에서 새벽기도를 올리고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한 뒤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다시 성남시청과 성남시의회로 이동했다. 자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는 “소위 강남 좌파라고 하는 분들은 사회적 약자를 안고 가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분당을 포기하고 집권하겠다는 것은 위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이 “성남에서 관심이 높은 리모델링 환경 개선에 힘썼으면 좋겠다”고 조언하자 손 대표는 “전병헌 정책위의장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화답했다. 손 대표는 오후에 강원도로 이동해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다시 분당으로 복귀, 퇴근길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강원지사에 출마한 최문순 전 의원 측은 손 대표 없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천정배 최고위원, 이창복 전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1차로 발표된 선대위원만 무려 874명이다. 최 전 의원은 출범식 인사말에서 “강원도에서 이만한 규모의 선대위가 생긴 것은 역대 처음일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 재임기간 중 붕괴된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울 첫 단추가 강원지사 선거”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