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디스크라면 재기 더 어려웠을 것… 무리 덜가는 ‘몸통 스윙’ 해야
입력 2011-04-04 22:21
척추 수술이 운동, 특히 골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골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골프 마니아에게 척추 수술은 다시는 필드에 못 나서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다.
스테이시 루이스(26)는 이런 통념을 어떻게 깰 수 있었을까.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정성수 교수는 루이스가 속칭 디스크 수술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수술이 아니라 척추측만증 교정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기하기 쉬웠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대부분 어깨와 등 부위 척추인 흉추관절을, 일반적 디스크 수술은 허리 쪽의 요추관절을 바로잡는 것이어서 수술의 영향도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골프 운동 시 꼬임이 많은 곳은 요추 부위다. 루이스와 같이 흉추 부위 수술은 골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편이라 보통 수술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골프를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디스크 수술은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수술 후 다시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기가 환자 자신의 재활훈련 정도뿐만 아니라 허리를 꼴 때 얼마나 통증이 느껴지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수술 8주 후부터 허리,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과 유연성을 키우는 훈련을 할 수 있을 만큼 경과가 좋은 경우라면 수술 후 12주부터는 9홀 이내의 라운딩을 소화할 수 있지만 16주가 될 때까지는 드라이브 샷이 금지된다. 또 처음 3개월 동안은 벙커나 러프에서의 샷과 같이 재발 위험이 높은 샷을 피하는 게 좋다.
서경묵 대한골프의학회장(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척추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엉덩이는 잡아두고 허리만 꼬았다 푸는 ‘모던 스윙’ 또는 ‘숄더 턴’(어깨를 돌리는 방법)보다는 ‘클래식 스윙’으로 불리는 ‘바디 턴’(몸통 스윙)을 해야 허리에 가해지는 무리를 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