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모의평가, 이과 응시생 늘었다… 3월 시험 결과 분석

입력 2011-04-04 21:52

지난달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자연계(이과) 과목인 수리가형과 과학탐구 응시자가 늘었다. 일선 고교에서 나타나는 이과생 증가 현상이 수능시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고3 학력평가 결과 수리 영역의 경우 이과형인 수리가형 응시자는 18만9517명으로 지난해보다 6200여명 늘었다. 반면 문과형인 수리나형은 35만5012명으로 지난해보다 7700여명 줄었다. 탐구 영역에서도 문과형인 사회탐구 응시자가 33만1369명으로 지난해보다 9800여명 감소한 반면 이과형인 과학탐구는 19만6843명으로 지난해보다 7000여명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선택형’ 수능이 도입된 2005학년도 이후 처음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수리나형, 사회탐구 응시자가 계속 증가했지만 올해 학력평가에서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에서 자연계가 인문계에 비해 지원자 수 대비 모집 정원이 많아 진학에 유리해 이과생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부터 수리나형 시험 범위가 넓어진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수리나형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되면서 예전만큼 메리트가 없어졌다”며 “문과형에 응시하던 일부 자연계 중상위권 수험생이 이과형에 응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과 강세 현상은 일선 고교에서도 관측된다. 그동안 문과에 비해 적었던 이과 학급이 올 들어 갑자기 늘어나는 ‘역전현상’이 최근 서울 강남 등 일부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