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어! 환율이… 1달러=1086.60원

입력 2011-04-04 18:26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원·엔 환율도 크게 떨어져(원화가치 상승)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0원 내린 108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선 것은 2008년 9월 8일(종가 1081.40원) 이후 처음이다.

원·엔 환율도 이날 100엔당 1290.81원을 기록, 지난해 5월 20일(1271.60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3월 17일 1439.85원으로 치솟은 이후 20일도 안돼 150원 가까이 추락했다. 원·엔 환율은 수출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맞붙는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최근의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제조업체에 타격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올해 안에 1050원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당국이 쉽게 환율 방어를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경우 투기자금이 가세해 1000원대 초반까지 갈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며 “다만 선진국의 경기 호조와 동유럽 재정위기 등이 환율하락세를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986억2000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면서 3000억 달러를 눈앞에 뒀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