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개 명품 브랜드 집결… 초호화판 행사 中 ‘하이난 랑데부’
입력 2011-04-04 18:23
세계 최고급 브랜드와 명품들이 중국 휴양 도시인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선을 보였다.
싼야 훙저우(鴻州) 스다이(時代) 해안국제유람선 항구에서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초호화판 ‘하이난 랑데부(Rendez-Vous)’ 행사가 열렸다고 현지 인터넷 언론 난하이망(南海網)이 4일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굴지의 고급 브랜드 195개가 선보였고,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갑부 8000여명이 몰렸다.
행사장 2만7000㎡에는 최고급 보석 세트에서부터 명품 시계, 스포츠카, 호화 요트, 개인 제트기까지 등장했다.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인 쇼파드 매장엔 3000개 이상의 최고급 명품과 보석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쇼파드 매장 관리자는 “판매가 이미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행사 이틀 만에 수백명이 명품 선글라스와 시계 등을 사갔다”고 소개했다.
특히 대만 중신그룹에서 제조한 길이 30m, 넓이 8m의 진청색 호화 요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고급 실내 디자인에 알루미늄 합금 등으로 제조된 이 요트의 판매가는 1000만 달러(109억원)였다. 중국의 한 부호 천(陳)모씨는 행사장에 전시된 300만 위안(4억9900만원)짜리 또 다른 요트에 관심을 보이면서 즉각 구매의사를 밝혔다.
하이난 랑데부 행사는 하이난성 여행발전위원회와 싼야시 정부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렸다. 세계 각국의 명품 애호가들이 참석했지만 고객 상당수는 중국 갑부들이었다. 관영 신화통신은 “명품에 굶주린 중국 부자들이 대거 몰렸다”면서 “소위 ‘졸부’들이 명품 소비를 신분 과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의 억만장자는 지난해 1363명, 1000만 위안 이상의 부자도 8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부동산 투자 등으로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로 중국 명품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의 최대 고객은 이미 중국인이 차지할 정도다. 빈부격차가 극심한 중국 사회에서 이들의 소비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