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로 행복한 사나이 추승균… 플레이오프 100회 출장 대기록

입력 2011-04-04 18:05

프로농구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는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포스트시즌 100경기를 채우게 되는 추승균(37·KCC)과 문태종(36·전자랜드) 등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선수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인천에서 맞붙는 두 팀은 최근 플레이오프 맞대결인 2008∼2009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KCC가 3승 2패로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에 신승한 KCC는 이후 챔피언까지 오르며 기세를 높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전적은 KCC가 전자랜드에 밀린다. KCC는 전자랜드와의 6차례의 맞대결에서 1승 5패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 후 하승진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며 빠졌고, 광저우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었다. 전태풍 역시 몸이 좋지 않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다행히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전태풍과 하승진이 코트를 누비며 3연승으로 삼성을 제압해 기세가 올라 있다.

더욱이 포스트시즌 베테랑 추승균이 위기 때마다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경기 흐름을 가져오고 있다. 추승균은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승부처였던 2차전 2차 연장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시절이던 1997∼1998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선 추승균은 포스트시즌에서만 1359점을 넣어 이 부문에서 연일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4차례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만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전체적인 팀 분위기를 조율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에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힌다. 정규리그 기록만 놓고 본다면 문태종이 추승균을 크게 앞선다. 문태종은 KCC와의 6경기에서 평균 17.5점, 6.7리바운드, 4.7 도움을 기록한 반면 추승균은 4.8점, 1.5리바운드, 2.8도움에 머물렀다. 박상오(KT)에 밀려 최우수선수(MVP)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벼르고 있다. 문태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때 “정규리그 때는 4쿼터에서 점수를 많이 냈는데, 플레이오프 때는 40분 내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