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4호선, 5일만에 고장… 무인경전철 불안 증폭
입력 2011-04-04 18:07
국내 첫 무인 경전철인 부산도시철도 4호선이 개통 5일만에 고장으로 운행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건설중인 무인경전철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용인시와 의정부시 등이 이 시스템을 건설중이다.
4일 오전 0시쯤 부산 도시철도 4호선 명장역에서 미남역으로 출발하려던 제4277 열차가 고장으로 멈춰섰다.
열차가 고장으로 정지하자 자동으로 전력이 차단되면서 열차 객실 내부 불이 모두 꺼져 캄캄한 암흑속에서 승객들은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였다. 승객 15명은 20여분만에 열차에서 빠져나온 뒤 요금을 환불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에 마땅한 대체교통수단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반여농산물시장 상인 김모(55·여)씨는 “열차가 ‘텅’하는 소리와 함께 명장역에 멈춘 뒤 한동안 움직이질 않아 깜짝 놀랐다”며 “기관사도 없이 이동하는 차량인 탓에 승객들이 모두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부산교통공사는 종합관제센터에서 명장역에 근무중인 직원 2명을 긴급 출동시켜 차량 문을 열고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요금 1300원을 환불조치했다. 이어 해당 열차의 전원을 차단한 뒤 수동운전 시스템으로 전환한 뒤 안평차량기지로 회차시켰다.
교통공사는 전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견인 전동기 부분에서 합선이 일어나 단전되면서 전동차가 멈춰선 것으로 보고 다른 제어장치 등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중이다.
부산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개통 전 3개월간 시운전을 하면서 뭘 점검한 건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때까지 승무원을 동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